3줄 요약
-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 운영 속도 시속 400km 차세대 고속열차의 핵심 부품인 ‘인보드 대차’ 연구를 공개했습니다.
- 목표대로 되면 서울~부산을 1시간 안팎에 달리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 기본설계 단계입니다.
- 그 전 단계인 시속 370km급 EMU-370은 2030년 시험 운행, 2031년 이후 상용화를 내다봅니다.
시속 400km 고속철, 이번에 무엇이 발표됐나
철도연은 10월 29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2026 한국철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특별 세션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차세대 고속열차에 쓸 ‘인보드 대차’ 연구개발이었고, 철도연은 다음 날인 30일 이 내용을 알렸습니다.
목표로 내건 숫자는 운영 속도 시속 400km입니다.
지금 달리는 KTX-청룡의 최고 운행 속도 320km보다 80km 빠릅니다.
이번 연구에는 철도연을 중심으로 6곳이 함께합니다.
- 연구기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주관), 한국재료연구원
- 기업: 현대로템, 유진기공산업
- 대학·운영사: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차와 함께 작으면서 힘이 센 견인전동기, 전기로 제어하는 기계식 제동장치(EMB)도 소개됐습니다.
인보드 대차 뜻, 바퀴 안쪽에 베어링을 넣는다
대차는 열차 몸체 아래에서 바퀴와 차축을 묶어 차체를 받치고, 선로를 따라가게 하는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열차의 ‘다리’입니다.
보통 고속열차는 바퀴를 받치는 차축 베어링이 바퀴 바깥쪽에 있습니다.
인보드 대차는 이 베어링을 바퀴 안쪽으로 옮긴 구조입니다.
그만큼 대차 폭이 줄어 더 작고 가벼워집니다.
왜 가벼워야 하나
속도가 오를수록 공기 저항과 에너지 사용이 크게 늘어납니다. 대차가 작고 가벼워지면 공기 저항과 전력 소모를 함께 줄일 수 있어, 시속 400km를 노리는 열차에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철도연은 지금 대차 기본설계, 충격을 흡수하는 현가장치 최적화, 대차 틀 구조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시작품을 만들어 무게를 견디는지(정적 하중), 오래 써도 버티는지(피로), 달릴 때 안정적인지(동적 성능)를 차례로 시험하는 것입니다.
KTX에서 KTX-청룡까지, 한국 고속철은 어떻게 빨라졌나
한국 고속철은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당시 KTX의 최고 운행 속도는 시속 300km였고, 서울~부산은 2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그 전 기존 선로로는 4시간 10분이었습니다.
2008년 최고 운행 속도가 305km로 올라갔고, 2010년 11월 대구~부산 구간이 고속 선로로 이어졌습니다.
그해 12월부터 무정차 열차는 서울~부산을 2시간 8분에 달렸습니다.
기술 시험은 이보다 앞서 나갔습니다.
시험 열차 HEMU-430X는 2013년 3월 시속 421.4km를 기록했습니다.
이 시험 열차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KTX-청룡은 2024년 5월 1일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KTX-청룡도 아직 제 속도를 다 내지는 못합니다.
평택~오송 선로를 늘리는 공사가 끝나는 2028년 전까지는 기존 KTX처럼 시속 300km로 달립니다.

사진: 블루라인 / Wikimedia Commons (CC BY 3.0)
KTX-청룡과 EMU-370, 시속 400km 열차는 무엇이 다른가
시속 400km 열차 사이에는 다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시속 370km급 EMU-370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2월 EMU-370의 핵심 기술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9월 15일에는 코레일과 현대로템이 16량 편성 EMU-370 사업 착수 회의를 열었습니다.

| 열차 | 최고 운행 속도 | 운행 시점 | 서울~부산 |
|---|---|---|---|
| KTX | 300km (2008년 305km) | 2004년 | 2시간 40분 → 무정차 2시간 8분 |
| KTX-청룡 | 320km (2028년 전까지 300km) | 2024년 | 2시간 10분대 예상 |
| EMU-370 | 370km | 2030년 시험, 2031년 이후 | 1시간 후반대 전망 |
| 차세대(인보드 대차) | 400km 목표 | 미정 (기본설계 중) | 1시간 안팎 목표 |
표로 보면 흐름이 분명합니다.
시속 300km로 출발한 고속철을 400km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서울~부산 1시간, 정말 가능할까
경부고속철도의 서울~부산 거리는 약 417km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시속 400km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도 약 63분이 걸립니다.
실제로는 출발·도착 때 가속과 감속이 있고, 도심 구간에서는 속도를 낮춰야 합니다.
그래서 ‘서울~부산 1시간’은 딱 60분이라기보다 1시간 안팎을 노린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열차만 빨라서도 안 됩니다.
KTX-청룡이 선로 공사 때문에 320km를 다 못 내는 것처럼, 선로와 신호 체계가 함께 따라와야 합니다.
시속 400km 고속철 언제 탈 수 있나, 중국은 어디까지 왔나
차세대 열차의 상용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인보드 대차가 기본설계 단계여서, 시작품 제작과 시험이 끝나야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순서로 보면 EMU-370이 2030년 평택~오송 구간 등에서 시험 운행을 하고, 2031년 이후 상용화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해외에서 가장 앞선 곳은 중국입니다.
중국은 2024년 12월 시험 속도 450km, 운행 속도 400km를 목표로 한 CR450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중국의 현재 고속열차 운행 속도는 시속 350km입니다.
한국이 400km 운행에 성공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운행 속도 경쟁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이 글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참고한 자료
· 뉴스핌, 「시속 400㎞ 고속열차 시대 준비…철도연, 더 가볍고 작은 ‘대차’ 개발」(2026.10.30)
· 헤럴드경제, 「”KTX보다 더 빠르게”…시속 400㎞ 고속열차 시대 열린다」(2026.10.30)
· 동아사이언스, 「서울서 부산까지 1시간 주파…시속 400km 고속철 핵심기술 개발 추진」(2026.10.30)
· 파이낸셜뉴스, 「코레일, 국내 최고속 ‘EMU-370’ 사업 착수」(2026.09.16)
· 매일신문, EMU-370 핵심기술 개발 완료 보도(2025.12.22)
· 아주경제, 「’최고 속도 320km’ 베일 벗은 KTX-청룡」(2024.04.22)
· China Daily, 「China’s CR450: a new era of high-speed rail at 400 km/h」(2024.12.30)
· 위키백과, Gyeongbu high-speed railway · HEMU-430X
※ 내용이 바뀌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